위믹스(WEMIX) 상장 폐지 사태 정리, 원인은?
위메이드에서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WEMIX)의 상장 폐지 결정이 났다. 업비트를 기준으로 2022. 10. 27(목) 유의 종목으로 지정되었으며, 4주 후인 2022. 11. 24(목)에 거래 종료 안내가 공지되었다. 위믹스는 어떤 이유로 상장 폐지 되었는지 그 자세한 내막을 살펴보자.
1. 위믹스달러
위메이드는 2022. 06. 15, 위믹스 3.0 쇼케이스를 개최하면서 자체 메인넷 기반 스테이블 코인인 위믹스달러를 발표했다.
그런데 앞서 루나 사태가 터졌기 때문에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은 사실상 발행이 불가능했고, 위믹스달러는 자연스럽게 담보 스테이블 코인으로 방향이 정해졌다.
2. 위믹스 담보
담보 형태의 스테이블 코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위메이드는 2022년 1월, 생태계 확장을 명목으로 약 2천억원어치의 위믹스를 매도하였고, 홀더들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위메이드는 코코아 파이낸스에서 위믹스를 담보로하여 KSD(Kokoa Stable Dollar)를 빌려간다. 이렇게 빌린 KSD는 USDC로 변환, USDC는 Klay로 변환하여 바이낸스에 매도된다.
3. 위믹스의 유의 종목 지정
위믹스를 담보로하여 KSD를 빌렸고, KSD를 USDC, Klay 순으로 변환해 바이낸스에 매도하여 자금을 확보하였지만 이에 대한 사전 공지가 없었다.
여기서 사용된 물량은 아직 유통되지 않은 재단 물량이었기에 해당 물량이 풀리면서 코인마켓캡에 명시된 위믹스의 유통량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이는 위메이드가 업비트에 제출한 유통 계획인 2억 4500만개보다 30%가량 많은 3억 1400만개이다.
DAXA는 위메이드가 제출한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으니 위믹스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다. (2022. 10. 27)
4. 유의 종목 기간동안 무엇을 했는가
위믹스는 공지사항을 통해 사과하며 소명절차를 밟고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가 10월에 진행한 간담회에서 프로젝트와 관련된 사람이 위믹스를 매도하여 이익을 보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거래소 측 기준과 자사 측 기준이 달라 유통량 계획에 오류가 있었다고 한다. 덧붙여 거래소 측이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을 줄 것이기에 상장폐지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더해 마이크로소프트, 신한자산운용, 키움증권의 투자를 받아 총 66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하였다고 발표하여 위메이드와 위믹스는 가격이 상승한다.
5. 위믹스 상장 폐지 결정, 원인은?
위믹스가 유의종목 지정으로 지정된 이유는 계획된 유통량과 실 유통량에 차이가 있어서이다. 즉, 사전공지 없이 위믹스를 담보로하여 현금화를 한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서는 해당 물량을 소각하던가 다시 사들이는 바이백 등의 조치를 취했어야 거래중지를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금액이 너무 컸던 탓일까? 위메이드 측은 소명기간동안 '시장에 직접적으로 유통된 것이 아니기에 유통량 산정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라고 이야기하고, '커스터디 업체 수탁', '바이낸스 상장 논의', '글로벌 진출'과 같은 논점에서 벗어난 이야기만 하였다.
결국 DAXA는 '공시 대비 과다 유통', '투자자에게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기간에 제출한 자료에서 오류 발견', '거래지원 종료 여부 등 확인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 수차례의 언론보도' 등의 이유로 상장폐지를 결정했고, 발표일 당일에만 위믹스의 가격이 70% 급락했다.